
새벽의 교차로에는 여전히 신호등이 서 있습니다. 운전자는 알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원래 사람이 있건 없건, 마주오는 차가 있건 없건 신호에 따라서 멈춰야 한다는 것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속 페달을 밟습니다. 주변에 차가 없다는 이유로, 지금은 괜찮다는 판단으로. 그렇게 한 번, 두 번, 달리다 보면 결국 언젠가 한 번은 크게 부딪히게 됩니다.
처음에는 기준이 분명합니다. 하지 말아야 할 것, 넘지 말아야 할 선, 지켜야 할 약속. 그러다 그 선을 한 번 넘습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러자 그 다음에는 조금 더 쉽게 넘습니다. 상담을 하다 보면 이런 말을 많이 듣습니다. “그때 한 번은 정말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계속 노력했습니다.” 사실관계만 놓고 보면 틀린 말이 아닙니다. 다만, 그 노력은 방향을 벗어난 채 계속된 경우가 많습니다. 법적으로 무엇인가를 따질 때에는 최종적으로 어디에 도착했는지 만큼이나 어떻게 왔는지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열심히 했다는 사실만 가지고는 법적으로 보호받지 못합니다.
“저는 뭣도 모르고 그냥 시키는대로 진짜 열심히 했습니다”라는 말을 상담할 때 자주 듣습니다. 그 말에는 억울함이 섞여 있습니다. 이해는 됩니다. 다만, 그 문장은 실제 사건에서는 거의 힘을 가지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법정 그리고 수사기관의 조사실은 노력을 평가하는 곳이 아니라, 기준에 따른 행동을 했는지를 확인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규칙을 벗어난 행동은, 그 이유와 무관하게 기록으로 남습니다. ‘도대체 왜 그러한 행동을 했는지’에 대한 설명은 가능할지라도, 그 설명을 가지고 본인의 행동을 정당화 할 수는 없습니다. 결국 법을, 규칙을, 규약을, 규정을, 약속을 지켰는지, 아니면 어겼는지. 둘 중 하나만 남습니다.
한쪽은 자신의 노력을 이야기하고, 다른 한쪽은 그 노력이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졌는지를 따져 묻습니다. “나는 이렇게까지 했다”는 말은 “법에 따르면 그렇게 하면 안 됐다”는 말로 충분히 받아칠 수 있습니다. 억울함은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다만, 억울한 감정만으로는 결과를 바꾸지 못합니다. 잘못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에 머물러서 그 잘못을 정당화하기 위한 설명을 반복하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아무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차라리 잘못을 인정하는 편이 빠릅니다. 선을 넘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면 일단 최악의 결과를 면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면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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