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31) 썸네일형 리스트형 AI 시대에 맞는 변호사상은 무엇인가, 오늘도 나는 그 답을 고민하고 있다 AI 시대 법률시장 변화와 변호사의 고민과연 AI 시대에 맞는 변호사상은 무엇인지 요즘 자주 생각하게 된다. 다만 이 질문은 변호사가 사라질 것인가를 묻는 문제와는 조금 다르다. 오히려 어떤 변호사가 남게 될 것인가에 가까운 질문일 수 있다. 인공지능은 이미 계약서 초안 작성, 판례 검색, 논점 정리, 문서 요약 단계에서 상당한 효율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리걸테크 시장 역시 빠르게 확대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법률정보 독점 구조는 점차 약화될 가능성이 있고, 이에 따라 변호사의 역할 역시 재정립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변화 국면에서는 단순히 법리를 많이 알고 있는 것보다 구체적인 상황에 따라 그때그때 판단하는 능력이 더 중요해질 수 있으며, 실제 분쟁에서는 변호사의 조력이 여전히 큰 의미를 .. AI가 만들어 준 확신, 소송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 AI 법률상담 시대, 새로운 갈등의 등장AI가 법률 접근성을 높였다는 점은 부정하기 어렵다. 과거에는 판례 검색이나 법률용어 자체가 진입장벽이었지만, 이제는 몇 줄 입력만으로 정리된 답변을 받는다. 다만 역설적으로 정보 접근성이 높아질수록 오히려 상담 현장의 혼선도 함께 증가하는 양상이 나타난다.문제는 정보 자체가 아니라 정보에 대한 확신이다. 상담실에서는 이미 결론을 내려둔 상태로 방문하는 사례가 늘고 있고, 그 과정에서 전문적 검토보다 AI 답변의 문구가 우선 기준으로 작동하기도 한다. 하지만 일반적인 법리보다 사실관계 정리가 더 중요하기에 분쟁 가능성이 있다면 반드시 증거를 바탕으로 한 변호사의 세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사실, 사실관계의 문제다예를 들어 대여금 사건에서 송금내역이 존재한다는 사실만으.. “왜 배우자는 가만있는데 변호사님만 저를 몰아붙이시나요” 이혼조정실에서 자주 듣는 말 가끔 조정실에서 이런 말을 듣는다. “아내는 가만히 있는데 왜 변호사님이 더 그러세요.” “남편은 아무 말도 안 하는데 변호사님이 너무 세게 나오시는 것 아닙니까.” 들을 때마다 속으로는 늘 같은 생각을 한다. 나는 변호사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대리인이다. 단순히 부부싸움 한중간에 끼어든 제3자가 아니란 얘기다. 누군가 너무 지쳐서 하지 못하는 말을 대신 꺼내는 사람이다. 의뢰인이 조용하다고 해서 대리인까지 조용할 이유는 없다. 의뢰인이 지쳤다고 해서 정리해야 할 문제가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의뢰인이 침묵하고 있을 때 오히려 내가 더 말하게 되는 순간들이 생긴다.조정실은 생각보다 조용하다. 사람들은 이혼 조정을 떠올리면 누군가 울고, 화를 내고, 문이 세게 닫히는 장면을 먼저 상상한다. 실.. "이것도 변호사가 해주나요?" 법률 서비스의 경계에 대한 솔직한 고백 얼마 전 칼럼 하나를 읽었다. 어느 카페 화장실에 붙어 있던 안내문에 관한 이야기였다. '대변 금지.' 그냥 적어둔 수준이 아니라, 변기 뚜껑을 아예 구조물로 막아버리고, 근처 공중화장실 약도를 한국어·영어·일본어·중국어 4개 국어로 인쇄해 붙여둔 곳이었다. 칼럼니스트는 그 카페를 비난하지 않았다. 다만 조용히 물었다.일의 범위는 어디까지인가.그 질문이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카페 사장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 자신의 이야기처럼 들렸기 때문이다. 변호사 일의 범위는 어디까지인가.의뢰인이 변호사에게 전화할 때, 무엇을 기대하는가.이혼 소송을 앞두고 처음 전화를 걸어오는 의뢰인들이 있다. 목소리는 대개 두 가지다. 극도로 낮거나, 약간 떨리거나. 어느 쪽이든 그 목소리 안에는 같은 질문이 들어 있다. '.. "AI가 다 알려줬는데 왜 변호사가 필요해요?" 라고 얘기하는 당신에게 “지금이라도 뭘 해야 할까.” 요즘 여기저기서 정말 자주 듣는 말이다. 주식 이야기 같기도 하고, AI 이야기 같기도 하고, 부동산 이야기 같기도 하다. 사실은 다 같은 이야기다. 사람들은 뒤처지는 것이 무섭다. 정확히는, 남들은 이미 다음 칸으로 넘어갔는데 자기만 이전 화면에 남겨진 것 같은 기분을 견디기 어려워한다.한밤중에 유튜브를 켜면 그런 불안을 자극하는 영상이 끝도 없이 나온다. “이 AI 하나로 월 천 벌었습니다.” “지금 이 산업 안 들어가면 끝입니다.” “변호사도 대체됩니다.” 사람은 원래 미래보다 속도를 무서워한다. 미래는 천천히 오지만, 속도는 어느 날 갑자기 자신만 뒤에 남겨두고 달아나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ChatGPT가 처음 나왔을 때를 떠올려본다. 사람들은 AI에게 끝말잇기.. 소송에서 이기고 싶다면 순리대로 풀어가야 합니다 누군가는 소송을 시작하면 세상이 뒤집힐 거라고 믿는다. 소장 한 장만 보내면 상대방이 겁먹고 돈을 보내올 것 같고, 갑자기 태도가 바뀔 것 같고,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상황이 정리될 것 같다고 생각한다. 밤마다 휴대폰을 붙잡고 검색한다. “소송하면 상대방이 바로 합의하나요.” “내용증명 보내면 무섭나요.” “민사소송 이기면 바로 돈 받을 수 있나요.” 그런 질문들을 보다 보면 사람 마음이 참 비슷하다는 생각을 한다. 사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판결문 자체가 아니다. 불안에서 빨리 빠져나오고 싶은 것이다. 억울함을 단번에 뒤집고 싶은 것이다. “내가 맞았다”는 말을 듣고 싶은 것이다.그 마음 자체를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나 역시 수많은 상담실에서 그런 얼굴들을 봐 왔다. 며칠째 잠을 못 잤다는 사람.. 아, 나는 일하는 게 좋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사람은 결국 자기가 가장 오래 버틸 수 있는 방식으로 살아가게 된다고. 누군가는 여행을 가야 숨이 트이고, 누군가는 술잔을 기울여야 하루가 끝난다. 누군가는 캠핑 장비를 펼치면서 마음을 정리한다. 나는 이상하게도 일을 해야 숨이 트인다. 키보드를 두드리는 소리. 저장 버튼을 누르는 감각. 새벽 일찍 출근하여 사무실 형광등 아래에서 커피를 홀짝거리며 문장을 고치는 시간. 그런 것들이 나를 안정시킨다.매일같이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이 좋다. 아직 전화벨이 울리기 전의 공기. 컴퓨터 전원을 켜고 사건 기록을 하나씩 띄워서 검토하는 시간. 메일함을 정리하고, 카카오톡 상담 내용을 읽고, 어젯밤 늦게 도착한 자료 파일을 열어 보는 순간. 어떤 사람은 그런 시간을 스트레스라고 부르.. "설마 그럴 리 없잖아"가 소송이 되는 순간 사람들은 계약서를 쓸 때 묘한 불안을 느낀다. 오래 알고 지낸 친구와 동업 계약서를 작성하면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은 감정을 느낀다. 서로 믿는 사이에 계약서 조항을 따지는 것이 마치 상대를 의심하는 행위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계약서를 대충 쓰거나, 아예 쓰지 않거나, 혹은 인터넷에서 찾은 양식을 그대로 복붙한다. 괜히 깐깐하게 보였다가 계약이 어그러질까 두려워한 나머지 몇 가지 걸리는 사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약서에 서명을 한다. 그리고 나중에 내 사무실 문을 두드린다.나는 변호사다. 매일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그 이야기들은 놀랍도록 비슷한 문장으로 시작된다."설마 그 사람이 그럴 줄은 몰랐어요."믿음은 감정에 불과하다.한 의뢰인의 이야기를 해보자. 그는 20년 지기.. 이전 1 2 3 4 다음